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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전화가 부른 한 간호사의 죽음

영국이야기 | 2012. 12. 12. 07:04 | Posted by kaldaris



최근 영국엔 경사스런 일이 있었습니다. 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 윌리엄 왕자의 아내 케이트가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로써 엘리자베스 여왕의 첫 아들 찰스 왕자와 그의 첫 아들인 윌리엄 왕자에 이어 왕위계승권 서열 3위에 올랐습니다. 윌리엄의 동생 해리는 한단계 밀려버렸죠. 하지만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기에 본인은 잠재적 왕위계승자로써의 의무에서 좀 더 편해졌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를 임신한 케이트는 심한 입덧 때문에 런던의 한 병원에 잠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며 호주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두 DJ가 케이트가 있는 병원에 장난전화를 걸어 여왕과 찰스왕자를 가장하며 케이트의 현 상황을 알려고 했습니다. 장난으로 시작한 전화였지만 어떻게 되어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두 DJ는 녹음된 내용을 라디오 방송에서 사용함은 물론 장난전화가 성공한 것에 대해 트위터로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처음 전화를 받았던 47세 야씬사 살다나 간호사가 지난 금요일 간호사용 쉼터에서 죽은체 발견되며 시작되었죠. 아직 정확한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츄어 장난전화에 속았다는 자책감에 의한 자살이 유력합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몇일 동안 잠적해있던 두 DJ 역시 호주의 TV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통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자살한 간호사가 두 아이의 어머니였다는 점이 밝혀지며 여 DJ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두 DJ는 잠정적으로 DJ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호주 방송법에 의하면 전화를 통해 녹음된 내용을 방송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고 방송사는 법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정작 장난전화의 발신지인 병원에선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이런 법적 문제를 떠나서 악의가 없는 장난전화 때문에 죽은 한 간호사와 그 가족들이 입은 심적 피해는 상상을 할 수가 없네요. 두 DJ가 일하던 방송국은 올해 남은 시간 동안 모은 모든 수익을 병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DJ들에게 잘못을 묻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영국 왕족이 이런 상황을 생각해 대책을 마련해두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실제 1997년, 찰스왕자의 첫 아내인 다이애나 왕세비가 프랑스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뒤 언론에 한차례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습니다.

상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올바른 조치를 취해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우리도 어떤 의도던 상대방에 미칠 수 있을 악영향도 매번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불쌍한 간호사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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